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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경관의 피, 요약>
- 영화 제목 <경관의 피>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경찰이 된 민재의 가족사로부터 숙명과 딜레마를 읽어낸다.
- 극 중에서 민재(최우식)를 움직이는 힘은 수사 도중에 죽은 아버지가 공로에도 불구하고 순직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의문과 슬픔이다.
- "3대에 걸친 경찰의 피"를 이유로 감찰계장도 민재를 스카우트할 정도지만 민재에게 아버지의 죽음과 과거행적을 파헤치는 일을 자신의 과업처럼 느끼는 그
- 에게 강윤(조진웅)은 유사 아버지로 기능한다.
- 존경과 콤플렉스, 의심과 환멸이 뒤섞인 채로 자기 아버지와 상관의 그림자를 밟는 남자의 행적은 외롭고도 위태롭다.
- 혼란스러운 초심자와 모호한 베테랑. 경관의 피에서 극의 긴장감과 밀도를 높이는 것은 보통의 스펙트럼 위에 분명하게 표기되지않는 두 주인공의 정체성이다.
- 그를 곁에서 지켜본 민재는 강윤을 움직이는 수사 논리와 전략에 일응 수긍한다.
- 강윤에게 필요하다면 사채조직에서 돈을 빌려 수사에 쓴 뒤 도박판에서 돈을 따 바로 되갚는 식의 두둑한 배짱이 있고, 월등히 발달된 특정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가 곧 이 영화의 매력이 되어준다.
- 민재의 성장 서사이자 버디 무비의 관점에서 강윤의 양면성은 곧 선악이 공존하는 이 세상 자체를 숙고하도록 이끄는 좋은 통로가 된다.
<경관의 피는 일본소설 각색했으나 한국적으로 변화를 꾀한다>
- 다만, 작품 안팎에서 여러 의미망이 꿈틀대는 것과 달리 두 인물이 정서적으로 접착되는 관계 진전의 묘사는
- 구체성이 부족해 다소 헐겁고 비약적이다.
- 이 영화는 동명의 일본소설을 각색했다.
- 일본 경찰소설의 대가 사사키 조의 원작은 3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장대한 소설로, 중후하고 아련한 시대적 정취가 훨씬 강하다.
- 원작 소설을 즐긴 독자라면 작품의 중추라 할 수 있는 대하드라마가 적 분위기가 영화로 축약되는 과정에서 상당부문 휘발된 것에 아쉬움을 표할 수도 있겠다.
- 이규만 감독의 영화는 3대째 경찰이 된 손자 캐릭터를 중심에 놓고 아버지를 향하면서도 그 위에 한결 뜨거운 감정의 온도를 채색하고 마는 한국 상업 누아르 특유의 스타일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대목이다.
- 이 영화에서 최우식의 연기변신이 이채롭다.
- 아직은 어수룩하지만 열의만큼은 확실한 입문자를 연기하는데 지금 한국 영화계에서 최우식만큼 적역인 배우가 있을까?
- 이 영화에서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미지 위에 확실히 새로운 연기 변신을 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.
- 최우식의 한결 남성적이고 날카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으면서도, 여전히 전형적인 마초성과는 거리가 먼 품새 또한 이 영화에 숨통을 틔운다.
- 결론적으로, 스타일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지만,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집요한 수사 궤적을 밀어붙인 뚝심은 확고하고 묵직하게 남는다.
- 종종 기능적으로마 여성 인물을 배치해 오히려 볼멘소리를 자아내는 한국영화들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경관의 피는 차라리 심플하고 솔직한 영화일지도 모른다.
- 오로지 남성들의 세계에 집중하는 이 영화는 아들과 아버지, 그리고 유사 아버지와의 관계를 탐험하는 동안 지나친 신파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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